세 번째 후쿠오카 (1)

하카타바시(博多橋) ©️Jaehojaeho

세 번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하루 허덕이며 회사를 다녀서 잘 몰랐는데, 후쿠오카에 가니 세밑이 가까워져오고 있으며 내년이 ‘개의 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돌아오는 날에는 JR 하카타 시티의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일본의 포크 듀오인 유즈(ゆず)의 공연이 있어서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하카타역 광장이 꽉 찼었다. 텐진에도 일루미네이션이 보였고 가는 몰마다 크리스마스 카드가 꼭 있었다. 좀 이른 것 같긴 하지만 연말 분위기였다.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사회인이 된 이후 일본을 자주 가려고 노력했다. 일본어를 약간 할 줄 알기도 하고 돈을 벌어서 비행기 타는 재미 때문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도시는 별로 가지 않을 것 같다. 일본 기업과 업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그들의 쓸데없는 꼼꼼함에 학을 떼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 부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는 부유한 나라임이 확실하지만 살기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강해졌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3시간 이상 타는 것을 싫어하고 한국에서 여행이라는 경험이 성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심 때문에, 혼자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일본을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일본의 지방 소도시에 갈 것이고 그러기에 앞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비와 약간의 사치를 먼저 배우고 싶다. 물론 저량(貯量)의 차이 때문에 느껴지는 격차가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평소의 꽃다발 하나, 쾌적한 곳에서의 한두 시간을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우스하리(うすはり)

©松徳硝子

이번에 사온 것들 중 가장 흡족한 것은 우스하리 텀블러 맥주잔이다. 우스하리 시리즈는 도쿄 도 스미다 구 소재의 쇼토쿠 글라스(松徳硝子)에서 만드는 유리잔 제품군이다. 쇼토쿠 글라스는 전구의 유리구를 만드는 기업으로 다이쇼 11년(1922년)에 창업했고, 헤이세이 원년(1989년)에 전구의 유리구를 만드는 기술로 0.9mm의 얇은 잔을 내놓기 시작했다.

생활용품 쇼핑몰 호사트위터를 팔로우하다가 우스하리 맥주잔을 알게 됐는데, 호사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너무나 비싸고 심지어 품절인 상태였다. 여행을 가는 김에 가격과 판매처를 찾아보니 가격은 호사에서 판매하는 것의 절반 수준이며, 후쿠오카 시에서도 제법 판매처가 꽤 많았다.

후쿠오카에서 쇼토쿠 글라스의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는 윅스(Weeks)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의 가게였다. 윅스는 리빙 용품 영역에서 B2B와 B2C를 모두 하는 후쿠오카의 기업으로, 윅스의 다른 브랜드의 가게도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나는 텐진의 비오로(Vioro)에 있는 LT에서 구입했고, 우스하리와 함께 코이시하라 포터리(小石原ポタリー)의 밥그릇도 함께 샀다.

집에 돌아와 조심스럽게 씻어서 맥주를 마셔보니 두꺼운(?) 잔으로 맥주를 마시던 때와는 맛이 확실히 달랐다. 시도하지는 않을 거지만, 한국 맥주도 맛있게 만들어줄 것 같은 잔을 얻게 되어 지금도 너무 뿌듯하다.

가 보지 않은 길

사회학 교수가 설명하는 ‘4차 산업혁명’, 이익집단화된 노조에 대한 해법 등은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 그리고 한국 제조업이 ‘가 보지 않은 길’까지 오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한 책이므로 끝까지 읽었다.

논 농사를 짓던 집단주의 문화권의 백성들은 자본주의의 두레인 기업에서도 쉽게 단결했다. 동질적으로 빈곤하기도 했고 일본 제국주의에 지배당했던 앙갚음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결과 속도 덕분에 빠르게 절대적인 빈곤은 벗어났지만 두레일 수는 없던 기업은 경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종업원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왔다. 하지만 자신을 두레원이라고 생각하던 종업원은 기업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최대한을 얻어내는 데에 급급하게 된다. 생산성을 훼손하는 수준의 이기심은 가 보지 않은 길을 걷는 백척간두의 기업을 망하게 할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종업원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했고 결국 종업원은 노동 쟁의를 통해 ‘소외’되어 갔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였고 이 책이 다소 무책임하다고 느껴졌는데, 베이비 부머인 저자가 ‘우리는 이렇게 빡세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이야기하는 데에 그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되어 이익집단으로서의 노조 활동을 하는 현대차그룹의 종업원을 비판하는 듯하지만, ‘현다이(Hyundai) 한다이’1 정신으로 성과를 냈던 그 시기를 그리워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끈끈한 연대’는 업무수행의 에너지이자 소통의 윤활유다. ‘동료애(companionship)!’가 약화되면 그만큼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도 하락한다. 기술은 반드시 교과서에 쓰인 대로 적용되거나 응용되지 않는다. 경험에서 얻은 ‘암묵지’가 제대로 전승되어야 경쟁력을 갖는데 ‘충성심’과 ‘동료애’가 흩어진 신세대는 암묵지(暗默知)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누구보다도 성취동기가 강한 민족의 젊은 세대가 암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리가 없다. 베이비 부머가 쌓아왔던 암묵지가 필요 없거나, 도저히 전승될 수 없는 방식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뤄온 성공 가도가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으면서도 기존의 성공 경험을 잊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현대차그룹의 함대형 생산체제가 수출되어 약탈적 다국적 기업이 아니라 현지의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 된 것을 신나게 설명하는 지점부터는 책을 휘리릭 넘기고 말았다.

아이폰이 왜 미국에서 생산될 수 없는지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묻자 故스티브 잡스는 “그런 일자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베이비 부머들이 누렸던 일자리 역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설사 한국의 노동자가 시민성을 가진다 해도 미래는 동일하다. 허망한 책의 결론만큼이나 앞날은 황망하다.

아주 긴 변명

예민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쉽다. 감각, 인지, 정서 등이 너무 민감한 나머지 자신의 것들을 소화하느라 바빠 자기 바깥의 세상에는 집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긴 변명’의 주인공인 기누가사 사치오衣笠幸夫는 10년의 무명 생활을 보낸 후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잘생긴 소설가 쯔무라 케이津村啓이자 자신의 인생만 생각하다가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리고선 사별 후의 여생을 ‘아주 긴 변명’으로 살게 될 사람이다.

기누가사를 떠나간 사람은 기누가사의 거짓말 때문에 그를 좋아하게 됐다. 기누가사의 거짓말은 그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이 역시 그가 자신에 민감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자신에 민감한 덕분에 성공하여 ‘문단의 조니 뎁’이 됐고 성공 후에도 그는 자신만을 인식했다. 무명 생활 중의 기둥이 됐던 사람은 기누가사를 이전과 다르지 않게 대했고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만 아는 조니 뎁은 그것을 견디지 못한다. 기누가사 사치오라는 이름이 왕년의 프로야구 선수 기누가사 사치오衣笠祥雄를 떠올린다며 자신의 본명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은 이제 “쯔무라 케이” 선생이며, TV 예능에 퀴즈쇼 나오는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는, 들키지는 않았지만, 외도를 하고 그 사람이 “이제 사랑하지 않아. 떨끝만큼도”라는 말을 남기게 한다.

시점과 화자를 분주히 오가는 소설에서 가장 경쾌한 부분은 기누가사가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겪는 경험을 일기로 기록한 부분이다. 어쩌다 보니 기누가사는 그를 떠나간 사람의 친구가 남겨놓은 아들과 딸을 파트타임으로 돌보게 된다. 트럭 운전을 위해 밤낮없이 일본을 돌아다녀야 하는 그들의 아빠, 도쿄에 있는 사립 중학교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오빠, 어린이집에 다니는 여동생의 세 가족은 엄마의 성실함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한다. 그래도 엄마의 부재는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 빈자리를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던 기누가사가 어찌어찌 메워간다. 자신보다 작은 존재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누가사는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 물론 자기연민이 그 이해를 막아 버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타인과 함께 한 그 경험 덕분에 그는 변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남을 이해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 대신 나를 조금 덜 인식할 수 있다면 남이 나에게 중요한 존재이며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 순간임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 순간만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 소설을 읽다가 울컥했던 감정과 ‘내가 이렇게 예민한 사람이었구나’ 같은 도취가 없어지거든 그 사람들에게 연락해야겠다. 비록 추석 연휴 때는 이 소설을 영화화 한 동명의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는 꼭 봐야겠다.

“미안하다. 내 가치관을 너무 강요했나보다. 세상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내 지병이거든. 그래서 그런 데 익숙하다 못해 마비돼버렸어. 모두가 좋다는 걸 외면하고, 모두가 웃는데 나는 재미없어하고, 내겐 그런 면이 있어. 사실은 나 자신도 넌더리가 나. 무슨 일이든 시원하게 동조하지 못하고, 모든 걸 삐딱하게 보는 내가 말이야.”

왜 우리는 소중한 것들에게 상처를 주는 건지. 눈에 보이는 신호를 무시하고, 잡았던 손도 놓아버리고. 언제나 기회를 날려버리죠. 왜 이렇게 맨날 헛발을 디디고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지. 정말 끔찍합니다. 책을 읽어도 돈을 벌어도 전혀 현명해지지를 않으니. 언제까지 이런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건지. 이제 넌더리가 납니다.

그리고 기누가사 사치오는 처음으로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또 회한 때문이 아니라 그저 아내를 생각하고, 울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해 시작된 미증유의 통화정책에 마침표가 찍히기 일보직전이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앞두고 경제 전망과 투자 방향에 대해 3명의 전문가들의 대담을 기록한 책이다.

나도 주식 투자를 시작할 정도로 한국 증시는 ‘박스피’를 탈출하며 큰 시세를 보였다. 이렇게 된 것은 선진국에 풀린 유동성이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상승은 IT/반도체 호황에 기댄 부분이 크며, 한국 경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기술집약적인 반도체의 호황으로 수혜를 볼 인접 산업이 적다는 우려가 있다. 군사 작전과 같은 경제 성장으로는 도달할 수 있는 국민 소득 3~4만 달러의 ‘중진국 함정’에 빠진 한국 경제로서는 더욱 문제인 셈이다. 정말 싫어하는 단어지만,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전무한 한국으로서는 통화정책의 원상복귀가 더욱 가혹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에서 유독 길게 설명하는 것이(아마 대담이 아닌 칼럼으로 가장 긴 분량을 할애한 것 같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설명이다.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인한 양극화, 탈정치화, 마초적 정치인 선호 현상이 주지사는커녕 하원의원도 해본 적 없는 셀러브리티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세계화로 인해 가난해진 러스트 벨트의 유권자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트럼프는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것이고, 한국 역시 줄 것은 주고 얻을 것을 얻어야 하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개인적으로 문재인정부가 ‘거래’를 할 수 있는 정부는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답답해졌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의 한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해 잘 설명이 되어 있었고, 그간 읽었던 미시적인 주식 관련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거시적인 책을 읽으니 재밌었다. 또한 군데군데 투자 관련 조언도 있는데, 급여 생활자로 20년 이상 살았던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다. “회사는 정확히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정도로만 월급을 주기” 때문에 더 잘 살고 싶다면 “변동성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변동성에 익숙해지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 책은 투자를 “세상의 변화에 대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어쨌거나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처지인데 투자라는 것이 계속 세상을 읽어나가는 일이라면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것은 재밌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20~30대 급여생활자분들은 현재의 생활, 경제 수준에서 탈출하고 싶어 합니다. 여기 계신 두 분도 급여생활을 하고 계시지만, 제가 20년 이상 급여생활자로 살아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회사는 정확히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정도로만 월급을 준다는 겁니다. 더 많이 주면 회사를 떠나게 되어 있거든요. (…) 남보다 더 잘살고 싶으면 김 센터장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뭔가 변동성을 줘야 해요. 충격이 아닌 건강한 변동성을 줘야 하고, 변동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공부하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 자본소득을 만들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급여생활자든 자영업자든 일정 부분은 자산배분을 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삶에 변동성이 생기게 됩니다. 주가가 오르면 들뜨고, 주가가 내려가면 의기소침해집니다. 이러한 변동성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돈 벌 욕심에 갑자기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 그로 인한 변동성에 휘둘리게 되고, 그러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처음에 투자한 금액을 1년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새롭게 생긴 변동성을 잘 관리하는 훈련을 쌓아가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투자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상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부자가 됨은 물론이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돈 좀 굴려봅시다

주식 좀 시작하려는 사람이 접하게 되는 추천 도서 리스트에 항상 포함되어 있고, 리스트마다 제목이 에러라고 하는 책을 드디어 읽었다. 사실 예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아무리 괜찮다고들 해도 제목이 마음에 걸려서 안 읽고 있었는데, 2017년 8월 27일 재무제표 간단분석 강연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서 읽게 됐다.

이 책은 거시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이른 바 탑다운 투자를 설명하는 책이다. 자본집약적·수출 위주의 한국 시장은 거시 경제의 변화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 주식 시장에 선행하는 경제 지표와 지수를 이용하면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표만 챙긴 후 기술적으로 투자하면 되므로 책은 “회사일로 바쁜 당신”에게 탑다운 투자를 권한다. 그래서 제목이 ‘돈 좀 굴려봅시다’가 된 모양인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챙겨야 할 거시경제지표로 인구, 경기순환,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등을 들고 있다. 저자인 홍춘욱 박사님의 책을 몇 권 읽었고 블로그도 계속 구독하고 있는 터라 익숙한 내용이었지만,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통계를 찾아서 정리해볼 수 있어서 지루한 독서는 아니었다. 다만 책에서 설명하는 것보다 더 세부적인 지표 또는 지수의 이름을 찾는 것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

여태까지 내가 읽었던 홍 박사님의 책에는 ‘채찍 효과’가 빠지지 않는데, 이 책은 특히 자세히 설명했다. 3개 장을 털어서 공급 사슬의 하류에 있을수록 수요 변화에 민감하고, 선진국에 자본집약적·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는 선진국의 수요 변동에 요동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주식 시장, 유가, 환율과 연관되어 자세히 설명한다. 자세한 설명 덕분에 달러/원 환율 하락이나 유가 상승이 한국 주식 시장에 불리하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거시 경제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경기 변동과 재고 순환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투자를 제안한다. 나는 아직까지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보면서 종목을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책에서 말하는 ‘매크로 스윙 트레이딩’까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책의 전반부에서 설명된 통계나 지수는 챙기면서 참고하려고 한다. 그리고 주식 책에 언급하는 분산 투자가 이제는 좀 와닿는다. 잔소리도 계속 들으면 설득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거시경제와 자산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나니 그 필요성을 체감한 것 같다.

감정의 성장

유명한 경구 중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Paul Bourget의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감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생존을 위해 갖게 된 감정뿐만 아니라 성장하며 갖게 된 감정은 삶의 모든 순간에 개입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감정을 자각하기란 쉽지 않다.

‘감정의 성장’은 감정을 자각하고 끊임없이 성장시켜가야 함을 말해준다. 물질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성장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핍으로 인해 형성되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감정을 책에서는 ‘핵심감정’이라고 한다. 의식하지 않는다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핵심감정에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의식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면 핵심감정으로 인한 문제는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의 성장’은 꾸준히 그리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은 심리학적 치료/상담에 있어서 기본으로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이름의 명상으로까지 확립되어 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수업을 듣던 시절부터 꾸준히 나의 마음을 의식적으로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보고 듣고 읽었지만 딱히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정말 성장하고 싶다면 잠들기 전에 흑역사가 떠오르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의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노력해야 한다. 다만 이 책은 성장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금 잘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구절이 많았다.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책인 ‘콰이어트’처럼 “내향적이어도 괜찮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어색한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향적이어도 괜찮은 것 같다.

감정의 성장은 감정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성장은 어느 지점에 도달해서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도달해야 할 단계가 명확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나가야 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성장은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입니다. 우리 모두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각자 도달할 수 있는 성장의 지점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드러나는 삶의 모습은 저마다 독특해서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한 사람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생기는 기쁨과 열정, 고통과 분노, 미움과 용서, 헌신과 책임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짊어지는 것입니다. 나무가 사계절을 반복하는 동안 나이테를 만들어가며 성장하듯이 관계 안에서 사랑, 미움, 화해, 용서, 이해 등이 시간과 함께 켜켜이 쌓이면서 관계는 깊어지고 단단해집니다.

관계를 피하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피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이유로 관계를 피하는 습관이 있다면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관계 안에 머무르면서 우선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반응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찰해보기를 권합니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계 안에 있을 때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들로부터 달아나지 않고 견뎌야 합니다. 어색함을 감추려고 과장해서 너스레를 떨거나 섣불리 대화를 주도하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자연스러운 것이 관계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 서서히 서로 길들여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관계 안에 머무르십시오.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는 만큼 익숙함과 친밀감도 함께 쌓일 것이고 이것이 관계를 점점 단단하게 할 것입니다.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대세가 된(?) 배당주 투자에 대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시가배당률뿐만 아니라 국채 금리도 함께 고려하여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 체크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이것을 ‘국채시가배당률’이라고 하고 공식은 “시가배당률÷국고채 금리(3년)”이다.

주식 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은 자본이득과 배당수익으로 성장기인 한국 기업으로부터 배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의 증가, 오너 일가의 재산 증식 등의 이유로 주주친화적인 배당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거기에 저금리 추세가 더해져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은 DPS(Dividend Per Share)를 주가로 나눈 값이다. 배당을 줄인다는 것은 경영이 악화된다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배당은 일정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배당수익률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배당주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금리의 영향을 주가 판단에 반영하기 위해 국채시가배당률을 사용한다. 국채시가배당률 역시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주가가 고평가되었음을 나타낸다.
-국채시가배당률 = 시가수익률÷국고채 금리(3년) = DPS ÷ 주가 ÷ 국고채 금리(3년) = DPS ÷ (주가 × 국고채 금리(3년))

저자는 국채시가배당률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둔 사례를 설명한다. 어떤 투자 방식이든 100%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배당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도 한계는 존재하는 듯하다. 역시 배당을 강조하는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에서는 배당수익률을 검토하기 전에 검토할 만한 기업을 고르는 기준을 먼저 제시한다. 이 기준에는 ’12년’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한국 배당주 중 12년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는 그리 많이 않을 듯하다. 그리고 국채시가배당률을 현재 주가에 적용하려면 EPS(Earning Per Share)를 추측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배당주를 접하게 됐고, 주가가 고가인지 저가인지를 따져볼 수 있는 툴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국채시가배당률을 사용하고 있고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 중이다. 그리고 단순히 배당에 대한 언급만 하지 않고, Top down 관점에서 경기를 살피는 법, 시장이 과열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법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시고 강연도 활발히 하고 계신 듯하다. 나도 8월말에 있을 강연에 갈 예정이다.

배당주 투자의 7가지 체크 포인트

① 사업현황
② 사업의 수익성 & 재무건전성
③ 배당현황
④ 지배구조 & 경영진 평판
⑤ 주가 수준(저평가 여부)
⑥ 금융시장의 상황(4장 참조)
⑦ 우선주 발행 여부

부동산은 끝났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사회수석인 김수현 수석이 이명박정부 시기에 쓴 책이다.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의 반성과 당시 이미 실패의 기미가 보였던 뉴타운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제목은 “끝났다”지만, 부동산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던 분들보다는 온건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다만 글이 좀 장황한 맛이 있고, 2011년에 출간된 책이라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채상욱 애널리스트의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를 읽어서 장황한 부분은 휙휙 지나쳤다.

한국 부동산의 쟁점과 부동산 정책, 외국의 부동산 정책을 톺아 본 후에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건설업을 통한 경기부양은 안 된다. 부동산 세금의 원칙을 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가계와 은행의 건전성을 지키는 것은 부동산 경기보다 우선하는 가치이다. 본인의 노력에 의하지 않은 개발이익은 공공과 나눠야 한다.” 장기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들어 보인 부동산 정책을 보면(그 외의 정책도 마찬가지로) 너무 급하게 가는 느낌이 있다. 책에서도 앞서 말한 원칙의 실현을 위해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했으나, 저작과 정책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싶다면 읽을 만한 책이겠으나, 너무 장황한 감이 있어 부동산에 대한 입문서로는 부적합한 것 같다.

이처럼 싱가포르가 독특한 공공주택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데는 자가 소유 촉진을 통해 리콴유 수상이 주창한 ‘자산소유 민주주의’를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저렴주택 공급을 통한 노동력 재생산 비용의 축소, 건설업을 통한 미숙련 노동력 훈련, 종전 인종별 분리 공간의 통합, 전통적 가족구조의 장려,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발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목적이 포함되었다. 또한 이는 정치적으로도 인민행동당의 일당 지배를 정당화시키고, 국가주의적 발전국가 논리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 결국 공공주택은단순히 복지 정책에 그친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되었고 사회통합과 국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핵심 수단이었다.

자가 소유를 기대하는 만큼 늘릴 수 없고, 공공임대도 빨리 늘리기 어렵다면 어떻게든 민간임대주택이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할 도리밖에 없다. 이를 다주택자 문제로만 이해해서 무조건 집을 팔도록 세금이나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은 결코 해답이 아니다. 또한 다주택자 문제를 그러한 이념 문제의 영역에 남겨둘 경우, 이를 사라져야 할 점유 형태로 간주하면서 민간임대시장을 제대로 규제하거나 지원하는 데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그 비중이 어떻게 되든 민간임대주택은 향후 국민들의 주거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영역이다. 이를 미워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새우당

새우당 옆의 호돌이 식당 ©Jaehojaeho

샤로수길 끝자락에 있는 새우당에 다녀왔다.

워낙에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를 통해 노출이 많이 된 곳이고, 후기/소개하는 사람마다 ‘오픈 30분 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서둘러 갔다. 오픈 약 30분 전인 오전 11시 28분에 도착하니 예닐곱 팀 정도가 대기 중이었다.

감바스 알 아히요, 14,000원 ©Jaehojaeho

10분쯤 기다리니 웨이팅 리스트를 적을 수 있는 종이가 놓였고 나와 동행은 7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름을 적고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근처 카페에서 주스를 마셨다. 오픈 10분 전인 11시 50분에 카페에서 다시 가게로 돌아왔는데, 새우당 옆 가게를 가로막을 만큼 긴 줄이 생겨서 깜짝 놀랐다. 10분여를 기다려 오픈 시간이 됐을 때, 나와 동행은 오픈할 때 수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순서로 가게에 들어갔다.

레몬갈릭 새우 덮밥, 9,000원 ©Jaehojaeho

나와 동행은 감바스 알 아히요, 레몬갈릭 새우 덮밥, 칠리 새우 덮밥을 주문했다. 맨 처음으로 나온 감바스는 새우, 통마늘, 올리브유만으로 만든, 기본적이고 나쁘지 않은 요리였다. 이어 나온 레몬갈릭 새우 덮밥은 너무 상큼한 맛이어서 새우에는 어울려도 덮밥으로는 별로였다. 칠리 새우 덮밥은 사실상 토마토 소스 새우 덮밥이 정확한 듯했으나 새우와도 밥과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참고했던 후기/소개에 양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감바스를 추가로 주문해서 그런지 나와 동행 모두 밥은 남기고 왔다.

칠리 새우 덮밥, 9,000원 ©Jaehojaeho

전반적으로 간단한 조리법을 새우의 탱글탱글함으로 이겨나가는 듯했고, 그래서 맛은 있었으나 몇 시간씩 기다려서 먹을 맛인지는 모르겠다. 샤로수길의 끝에 있어서 다시 오기도 어려울 듯하고, 누군가가 샤로수길의 신기한 음식점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이상 다시 가는 일은 없을 듯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오픈을 기다리며 슬쩍 봤던 호돌이 식당과 새우당의 차이였다. 호돌이 식당은 건강한 음식들(?)을 파는 가게로 보이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할저씨 서너 명이 모여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리적 위치는 같으나 타겟의 차이, 미디어 노출 여부에 따라 음식점이 이렇게 차이를 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련됨과 노쇠함의 명확한 대비로 읽혀서 한편으로는 마음 한 편이 쓸쓸하기도 했다.

LINE이 카메라 앱을 4개나 서비스하는 이유

Cnet Japan과 LINE에서 카메라 마케팅을 총괄하는 쿠즈시마 사토코(葛島智子)씨와의 인터뷰 ‘LINE이 카메라 앱을 4개나 서비스하는 이유’의 일부 번역. 마케팅 담당과의 인터뷰라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은 없다…

-왜 4개나 되는 카메라 앱을 서비스하고 있나요?

의도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Foodie의 경우, 음식에 특화된 형태기 때문에 별개의 앱으로 구분하는 게 유저에게 편리하지 않을까, 카테고리별로 앱을 서비스해서 유저에게 받아들여질까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LOOKS가 B612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유저의 반응을 알게 되면 LOOK의 기능을 B612에 포함시키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유저들은 여러 개의 카메라 앱을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앱을 서비스함으로써 ‘늘 쓰이는’ 카메라 앱이 되는 것을 노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앱은 LINE의 전략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수익화(monetization)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카메라 앱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앱 자체의 수익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LINE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시징 앱 LINE은 텍스트/이모티콘의 플랫폼이지만, 사진과 동영상은 B612로 활성화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유통량을 늘리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움이었지만, 요즘에는 친구들이 모인 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얼굴 인식 필터나 AR필터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또 촬영한 사진을 LINE으로 공유해서 또 커뮤니케이션이 생기게 합니다.

카메라 앱은 트렌드의 이동이 빨라서 갑자기 인기가 있었다가 갑자기 인기가 식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층은 트렌드에 따라 다른 앱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릴리즈 이후 2년 반이 지나도 지금의 지표를 유지하는 것은 이 분야에서는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B612가 유지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서 이후로도 유저의 니즈에 맞는 트렌드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 인터뷰 후에 LINE의 100% 자회사인 LINE Plus가 보유한 카메라 앱 서비스(B612, LINE Camera, Foodie, LOOKS)의 사업의 자산/부채/권리를 물적분할 후 Snow에 흡수합병한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Snow는 대가로 LINE Plus에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흡수합병 전 Snow의 지분율은 네이버 75%, LINE 25%였는데,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 51.4%, LINE 17.1%, LINE Plus 31.5%로 지분율이 변동된다. 사업 효율화 이외의 목적은 없는 듯하다.

새로운 형태의 IM이 될 가능성을 보이는 SNOW의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썰을 풀 수도 있지만 더 구체적인 것은 이후에 말하는 게 안전할 듯하다. 카테고리별 복수의 카메라 앱을 서비스함으로써 사진/동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유저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아무런 의미 없는, 해석은 안전할 것 같다.